FAO 세계식량가격지수 5월 0.8% 하락 |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관계 분석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5월 0.8% 하락 |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관계 분석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5월 0.8% 하락, 식량안보와 기후변화의 관계는?

세계식량가격지수

세계 식량 가격이 넉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한 127.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FAO 세계식량가격지수의 최신 동향과 품목별 가격 변동 요인, 그리고 기후변화와 식량안보의 관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FAO 세계식량가격지수란?

FAO 세계식량가격지수(FAO Food Price Index)는 유엔 산하기구인 식량농업기구(FAO)가 국제시장에서 식품가격 추이를 관측해 매달 발표하는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상품군의 국제거래 가격을 종합하여 산출됩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하여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하고 발표합니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데,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합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 세계 주요 농산물의 가격 변화를 매월 확인할 수 있게 해주어 농산물의 수요와 공급 흐름을 가늠하게 해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특히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는 식량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2025년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동향 분석

2025년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8.7포인트) 대비 0.8% 하락한 127.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하락 전환한 것입니다.

품목군별 5월 식량가격지수 동향

  • 곡물: 119.0포인트 (전월 대비 -1.8%)
  • 유지류: 152.2포인트 (전월 대비 -3.7%)
  • 육류: 124.6포인트 (전월 대비 +1.3%)
  • 유제품: 153.5포인트 (전월 대비 +0.8%)
  • 설탕: 109.4포인트 (전월 대비 -2.6%)

이러한 가격 변동은 각 품목의 생산 및 수요 상황, 기상 조건, 국제 무역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았습니다.

품목별 가격 변동 요인 심층 분석

곡물 가격 하락 요인

국제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8% 하락한 119.0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하락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옥수수 가격 급락: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의 수확이 전년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급이 늘어났고, 미국의 2025년 옥수수 수확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옥수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2. 밀 가격 소폭 하락: 수요 둔화와 북반구의 작황 개선으로 인해 밀 가격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3. 쌀 가격 상승: FAO 쌀 가격지수는 향미 수요 강세, 인디카 쌀 가격 상승, 일부 수출국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평가 절상 영향으로 상승했습니다.

유지류 가격 하락 요인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3.7% 하락한 152.2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하락 요인은:

  1. 팜유 가격 하락: 동남아시아에서 계절적으로 생산량과 수출 가능량이 증가하자 팜유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2. 대두유 가격 하락: 남미의 공급 증가와 미국의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둔화로 인해 대두유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3. 유채씨유 가격 하락: 유럽연합의 수확이 임박하면서 공급 증가 전망이 반영돼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4. 해바라기씨유 가격 하락: 수입 수요 약화와 가격 경쟁력 저하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육류 가격 상승 요인

육류 가격지수는 124.6포인트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습니다. 주요 상승 요인은:

  1. 돼지고기 가격 상승: 독일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면서 수출 가격이 급등하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2. 소고기 가격 상승: 주요 생산국의 수출 가능 물량 부족과 세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3. 닭고기 가격 하락: 브라질에서 5월 중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주요 수입국들이 수입을 금지하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기후변화와 식량가격의 상관관계

기후변화는 전 세계 식량 생산과 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각종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식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와 유럽중앙은행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기온 상승으로 매년 전 세계 식품 가격이 0.9~3.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까지 식량 생산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으며, 식량 가격은 최대 5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사례를 살펴보면, 기후변화의 영향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1. 커피 가격 상승: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들어가는 로부스타 가격은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 올리브유 가격 상승: 가뭄과 여러 기상 악화로 올리브 수확량이 줄면서 유럽 전역에서 올리브유 가격이 올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4년 동안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라 고품질 엑스트라 버진 오일 1ℓ가 5유로 미만에서 현재는 14유로까지 뛰었습니다.
  3. 오렌지 주스와 코코아 가격 상승: 오렌지 주스와 코코아 등 주요 먹거리 품목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요국의 식량안보 대응 전략

기후변화가 단시일 내 극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각국은 '식량안보'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은 식량안보 담장을 높이 쌓기 위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식량안보 전략

중국은 세계 최대 농산물 수입국으로서 식량안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4년 6월부터 '식량안보보장법(식량안보법)' 시행에 들어갔으며, 이 법은 생산부터 저장, 유통·가공까지 식량 공급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식량안보법의 주요 내용:

  • 곡물 가공 사업자는 관련 산업표준을 준수해야 하고 제품 품질과 안전에 책임을 져야 함
  • 농지의 다른 용도 전환 및 음식물 낭비 방지 등 규정
  • 위반 시 2만~200만위안(약 380만~3억8000만원)의 벌금 부과

일본의 식량안보 전략

일본은 2024년 5월 '식료·농업·농촌 기본법'을 개정했습니다. 1999년 제정된 이 법이 대폭 개정된 것은 처음으로, 기본 이념에 '식량안보 확보'가 추가되었습니다.

한국의 식량안보 현황과 과제

한국은 주요 곡물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환경으로, 식량안보 측면에서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은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식량안보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식량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식량안보 과제

  1. 식량 자급률 제고: 국내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지 보전을 통한 식량 자급률 제고
  2. 수입국 다변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국 다변화 전략 수립
  3. 식량 비축 확대: 비상시를 대비한 식량 비축 확대
  4. 기후변화 대응 농업 기술 개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농업 기술 개발 및 보급
  5. 국제 협력 강화: 식량안보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

향후 세계 식량 가격 전망

FAO는 2025~2026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을 29억1140만t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4~2025년도 대비 2.1%(5880만t)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5~2026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9820만t으로 2024~2025년도 대비 0.8%(2260만t)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식량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식량 생산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

FAO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 세계 식량 가격 동향을 파악하고 식량안보 상황을 진단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2025년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식량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후변화는 식량 생산과 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식량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각국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한국도 식량 자급률 제고와 수입국 다변화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식량은 국가 안보의 중요한 요소로, 기후변화 시대에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식량 생산과 소비, 무역에 관한 지속 가능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 자료

  1. 농림축산식품부,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0.8% 하락", 2025.06.07
  2. 동아일보,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0.8%↓…넉 달만에 하락 전환", 2025.06.07
  3. 매일경제, "기후변화로 농산물값 우상향 … 전세계 '식량안보' 빗장", 2024.09.16
  4.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AO 세계 식량 가격 지수의 동향과 의미", 2022.03
  5.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2025.06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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